[마켓인사이트] '11번가' SK플래닛, 중국서 1.3조 투자 유치

입력 2016-06-22 05:00   수정 2016-06-22 10:42

중국민성투자와 지분율 협상

최태원 회장, 거래 직접 챙겨



[ 유창재/정소람 기자 ] ▶마켓인사이트 6월21일 오후 11시58분

중국 최대 민영투자회사인 중국민성투자유한공사(중민투)가 온라인쇼핑몰 11번가를 운영하는 SK플래닛에 약 1조3000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SK텔레콤의 100% 자회사인 SK플래닛은 쿠팡, 티켓몬스터 등 소셜커머스업체들의 공격적인 확장 전략에 대항할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조(兆) 단위 투자 유치를 추진해왔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은 중민투에서 약 1조3000억원을 투자받기로 하고 지분율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초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를 자문사로 선정해 투자 유치를 진행했다. IMM 프라이빗에쿼티(PE) 등 국내외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지만 제시한 기업가치가 SK 측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이 직접 접촉한 중민투는 만족할 만한 기업가치를 제시해 단독 협상에 들어갔다. 최태원 그룹 회장이 직접 거래를 챙기고 있다는 후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업가치도 중요하지만 전략적 투자자(SI)에 가까운 중민투의 성격을 SK가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SK플래닛, 쿠팡·티몬과 '錢의 전쟁' 발판

중국민성투자유한공사(중민투)는 중국 최초 민간은행인 민성은행장 출신 둥원뱌오 회장이 2014년 설립한 투자회사로 자본금만 500억위안(약 8조8000억원)에 달한다. 둥 회장은 중국 경제계뿐 아니라 정·관계에도 강력한 네트워크를 보유한 거물급 금융인이다. 중국 정책 자문기구인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10대, 11대 위원을 지냈다. 중국뿐 아니라 홍콩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등지에 화교 네트워크를 구축해놓고 있다.

SK플래닛의 중화권 시장 공략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는 평가다. 중민투는 지난해 국내 리조트 개발·운영 업체인 에머슨퍼시픽에 1806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중민투가 1조3000억원으로 SK플래닛 지분을 얼마나 확보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해 6월 일본 소프트뱅크가 투자할 당시의 쿠팡 기업가치(50억달러·약 5조8000억원)를 적용하면 지분율은 20~25%가 된다. 전자상거래 업체에 대한 투자자 시각이 당시에 비해 보수적으로 변했기 때문에 같은 수준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티켓몬스터는 최근 NHN엔터테인먼트로부터 4000만달러(2.6%)를 투자받으면서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SK플래닛은 오픈마켓인 11번가와 마일??프로그램 OK캐쉬백, 모바일 결제시스템 시럽월렛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전년 대비 12.3% 성장한 98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아직 적자다.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11번가는 총거래액 기준으로 국내 2위 사업자다. 1위인 G마켓과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다.

SK플래닛이 중민투에서 조(兆) 단위 투자를 유치하면서 국내 전자상거래업계의 투자 유치 및 몸집 불리기 경쟁도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쿠팡은 소프트뱅크로부터 지난해 10억달러를 유치한 뒤 배송인력(쿠팡맨) 및 물류센터 확충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 티켓몬스터도 지난해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파트너스에서 7500만달러를 투자받은 데 이어 3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 유치에 나섰다.

유창재/정소람 기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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